초연결과 인공지능, 생명공학, 우주항공 등의 영역에서 급속도의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 엄마 아빠가 살았던 세상과는 다른 새로운 세상을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인재로 인정받으며 사회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어떤 경쟁력이 필요할까요? 여전히 SKY를 향한 암기식 문제풀이 학습과 교과 진도 선행을 위해 학원가를 순례하며 입시의 굴레 속에서 맴돌고 있는 많은 부모들과, 이를 허망하게 생각하면서도 ‘제도권’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는 제 자신을 돌아보며 묻게 되는 질문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세상에서는 남들보다 많은 지식 (그리고 이를 위한 뛰어난 암기력과 근면성), 수리능력과 문해력이 경쟁력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입시조차도 이러한 능력을 키우고 평가하기에 꽤 적절한 툴이기도 했고요. 그러나 ChatGPT를 한번이라도 활용해 보았다면 느꼈을 것입니다. 이러한 경쟁력은 이제 더 이상 사람의 경쟁력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세상 속에, 아쉽게도 교육의 틀은 아직 바뀌지 못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디바이스로 이루어지고 있는 AI교육, 자기주도학습 조차도, 막상 경험해 보니 주입식 교육을 받은 기성세대들이 ‘그 지식 내용의 그 반복 학습법’을 IT 기기로 옮겨낸 방식일 뿐입니다. 

어느때보다 중요해진 분석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

수많은 직업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나며, 창의, 융합, 연결이 중요시되는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은 다방면의 지식을 잘 융합해 분석적으로 해석하여 창의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내는 능력일 것입니다. 이러한 분석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은 반복된 문제풀이나 선행학습을 통해 길러지기 어렵겠죠. 이전과 다른 교육, 그리고 다른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소위 교육 선진국이라 일컬어지는 미국과 유럽 몇몇 나라에서는 융합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STEAM 교육에 주목하며 해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 Math의 영역을 융합한 교육 프로그램을 일컫는 이 STEAM 교육의 핵심은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해 아이들이 스스로 체험하고 탐구하며 실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원리와 개념을 이해하게 한다는 것인데, 실생활의 경험을 통해 세상의 연결성을 이해하고 처음 마주하는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스스로 찾아보도록 하는 훈련이 됩니다. 이런 교육을 경험하고 자란 어린이들은 앞으로 다가올 여러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나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부모의 역할

유연한 사고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먼저, 우리 아이들이 일상에서 늘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호기심이 매우 왕성해 때로는 엉뚱해 보일 수도 있지만, 아이들의 질문에 몰라도 된다고 대답하거나 무시하지 말고, 눈높이에 맞는 대답을 해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아이들의 질문과 호기심에 대해 엄마 아빠가 꼭 정답을 알려줘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호기심을 함께 탐구해주며 공감해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충분합니다. 함께 책이나 잡지, 온라인 상의 지식을 찾아보고, 상상해보고, 꼬리를 무는 질문들을 이어 나가며 이야기 나누는 것 자체가 아이의 사고력을 훈련시켜 줍니다. 

또한,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아이들 스스로 고민해 볼 수 있게 자극해줘야 합니다. 아이들이 이론만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를 실생활에 대입해서 고민하고 해답을 찾는 과정을 통해 다른 상황에서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내제화 할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서 입니다. 이 과정에서 성취감을 쌓고 잘못된 과정을 수정해가며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낸 아이는 AI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학습을 통해 정답을 짚어내는 데만 익숙한 아이에 비해 미래 사회에 더욱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우리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융합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역량을 길러줄 수 있는 진정한 교육법이 무엇인지, 모두가 고민해 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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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똑똑하마 김지영 대표

하버드 MBA를 졸업하고 외국계 컨설팅 회사, 증권사, 인터넷 기업을 거쳐 삼성에서 최연소 여성임원으로 오랜 기간 재임했습니다. 현재는 STEA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 Math) 과학놀이 키트 ‘똑똑하마’를 만드는 ㈜이큅을 창업해 운영하고 있으며, 두 초등학생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이들이 살아갈 미래 사회와 교육에 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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